카카오테크 부트캠프 판교 2기 클라우드 과정에 합격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론 과정을 마치고 파이널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회고를 차례로 작성해 놓으려고 한다.

카테부 선택 이유

나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부터 간직했던 꿈을 20대 중반에 버린 후 인생 암흑기를 보냈다. 전공을 여러 차례 바꾸던 중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게 됐고, 랜덤프로세스로 마주한 컴공이 적성에 딱 맞아 졸업까지 하게 됐다. 졸업이 다가오니 괜히 막막해져서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과정

프론트, 백,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앱, 임베디드까지 할 수 있는 모든 프로젝트는 다 해봤지만 뭐 하나 예쁘게 깎아 놓은 스택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AWS, MicroSoft, Google이 주관하는 클라우드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교육생들을 교육장 근처 호텔에 가둬(ㅋㅋ) 놓고 이론수업과 해커톤을 진행하는 캠프였다. 그 때 나는 빠르게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현직자 분들의 열정과 자신감에 압도됐고, 부러웠다. 꿈을 버린 뒤 처음으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동경하게 됐다.
캠프는 환경도 과정도 훌륭했다. 하지만 단발성이었고, 우리 팀이 수상에 (아쉽게) 실패해 남은게 없었다. 이 클라우드 경험을 좀 더 이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기술을 예쁘게 깎아보자! 뭐 하나라도 잘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막학기를 마친 후, 가장 빨리 시작하는 클라우드 부트캠프에 지원했다. 그게 카카오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흥미

나는 빠르게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된 뒤로 지식습득 도파민에 중독됐다. 스스로 파레토 법칙을 적용한 거라고 합리화하며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자습하기 일쑤였다. 카카오부트캠프의 이론 과정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한 학기 수업에서 배울 내용을 일주일 단위로 쳐낸다는 게 아주 맘에 들었다. 전문 강사진과 함께 실무에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 구미가 당겼다. 지금 나의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원 과정

서류

경력이나 자격증 같은 정량적 스펙 적는 칸에는 정말 내세울 게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영어 잘하는 거 도움될까 싶어서 영어 성적 쓰고 구구절절 의사소통 문제 없다고 썼다. 그리고 자소서를 진짜 열심히 썼다. 자소서 완성한 후에는 붙겠다 싶었다.

코딩테스트

C++로 봤고, 0솔할 줄 알았는데 3솔했다. 코테 경험이 매우 적어서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풀만했던 것 같다. 코드는 지금 보면 아주 창피할 정도로 못 짰다. C++이니까 봐주세요.

인성검사

나는 양가감정이 본체라서 그런가 생각을 오래 하면 일관성 떨어지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냥 직관으로 솔직하게 답변했다. 붙은 걸 보니까 인성은 멀쩡한 것 같다.

면접

지원자가 많아서 그랬는지 다대다 면접은 짧게 진행됐다. 출국 전날이라 바빴는데 비대면 면접이라 다행이었다. 어려움 극복 관련 질문에 대답하다가 살짝 흥분했는데 온화하신 면접관님이 민망하지 않게 반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알렉스 떙큐 베리 머치 아이 윌 네버 폴겟 유) 그리고 마지막 어필 시간에 거의 무릎만 안 꿇었지 붙여 달라고 싹싹 빌었다. 면접 끝나고 좀 머쓱했다 ㅎ 다른 분들은 마지막 어필 시간에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시던데 나만 안한 것 같다. 다른 면접 볼 땐 꼭 해야지

합격 소식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합격 메일

합격 소식은 가족 여행 도중에 알게 됐다. 매년 가는 여행이지만 여행 중간에 ‘내가 지금 이렇게 놀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합격 메일을 받고 나니 걱정이 싹 사라져서 재밌게 놀았다. 귀국하고 할 게 생겨서 너무 좋았다. 졸업 후 백수로 살 뻔 했는데 소속이 다시 생겨서 좀 안심되기도 했다.

이상 지원과정 회고 끝